마당 깊은 곳 담벼락 아래 오랜 기간 인고끝에
피어난 단 한 송이 포도가 여름의 노염움에도
아랑곳하지 않고 탐스럽고 익어가고 있다
만지면 터질 듯한 여인의 유두처럼 싱그럽다
포도가 영글어 가는 계절의 정점에
탱탱하게 익어가는 포도를 보노라니
무덥던 여름도 이제 서서히 빠져나가는 듯하다